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K메디칼시스템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 주관 엑스레이 장비 도입 사업을 잠정 수주했다. 늦어도 내달 중 행정작업을 마무리하면 약 200대의 엑스레이 장비 공급을 확정한다.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로 주요 의료장비를 조달, 국·공립 병원에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회사는 이번 사업 참여를 위해 이동이 편리한 포터블 엑스레이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섬과 산간 지역이 많은 인도네시아 특성을 고려해 고사양 대신 이동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자신문] DK메디칼 '지능형 엑스레이' 동남아 진출…AI 차별화 “통했다” 1 메디컬아이피 관계자가 딥캐치 엑스와 애플 비전프로를 연동해 의료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27/news-p.v1.20250227.5df798c788f646968a8403e6cdaebbd3_P1.jpg)
2023년 글로벌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결핵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2023년 기준 결핵환자는 82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전년 대비 15만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적으로 결핵 관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판독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포터블 엑스레이에 탑재, ‘올인원’ 제품을 제안해 사업을 수주했다.
![[전자신문] DK메디칼 '지능형 엑스레이' 동남아 진출…AI 차별화 “통했다” 2 이준혁 DK메디칼시스템 대표(왼쪽 다섯 번째)과 원젝트 임원진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포괄적인 사업 제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29/news-p.v1.20250529.2865cfe3ba98499bbb4e17aeca459cf7_P1.jpeg)
아울러 지난 2월 태국 BJC그룹과 공동 개소한 트레이닝 센터에도 고사양급 엑스레이와 메디컬아이피 ‘딥캐치 엑스’를 결합한 제품을 공급, 현지 의사를 대상으로 교육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추가적으로 태국 프리미엄 의료기관에 공급해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 공략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추정민 DK메디칼시스템 해외사업부문 상무는 “인도네시아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폐결핵 관심국가로, 이같은 환경을 고려해 포터블 엑스레이에 진단솔루션을 탑재한 전용 제품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주요 사업이 정부 주도로 발주되는 만큼 현지기업과 JV 설립, 현지 생산, 언어 지원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엑스레이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DK메디칼시스템은 디지털 엑스레이를 넘어 AI 기반 ‘지능형 엑스레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는 시장에서 메디컬아이피와 같은 AI 솔루션 기업과 손잡고 기술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DK메디컬시스템과 메디컬아이피의 협업은 우리 의료기기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사의 협업은 국내 최초로 엑스레이와 AI를 결합한 국산 제품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하드웨어(HW) 중심의 의료기기 산업 구조에서 탈피, AI 등 소프트웨어(SW)를 적극 접목해 현지 환경에 맞게 판로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