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전격 방문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며 막판 보수 결집에 힘을 실었다.
![[전자신문] [대선 D-3]박근혜, 대구 서문시장 방문…“시민들 생각 많이 했다” 1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31/rcv.YNA.20250531.PYH2025053103420005300_P1.jpg)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께 흰색 셔츠에 감색 바지를 입고,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문시장 동문 입구에 등장했다. 서문시장 일대는 이른 오전부터 ‘박근혜 대통령님 보고 싶었습니다’, ‘2배로 더 사랑합니다’는 현수막과 지지자들의 환호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 추산 2,000여 명이 몰려 박 전 대통령을 연호했고, 일대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호떡과 부침가루를 직접 구매했고, 일부 시민에게는 자신의 자서전과 야구공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다만 선거 관련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고,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간접적인 메시지로 전달됐다.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주요 고비가 있을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 탄핵 논란 때도 화재가 난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동성로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 인사를 꼭 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것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대선 D-3]박근혜, 대구 서문시장 방문…“시민들 생각 많이 했다” 2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31/rcv.YNA.20250531.PYH2025053102670005300_P1.jpg)
유영하 의원 역시 “박 전 대통령을 반드시 시민들께 다시 모시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보수 결집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현장에서 “대구·경북은 본 투표에서 강한 결집력을 보인다”며 “이번에도 우리 시도민들이 보수의 힘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