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이제 백지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총체적인 심판을 받았다”며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된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분열해서는 안 되며 이제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쇄신을 위해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지지와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저부터 깊이 성찰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며 “나라의 명운이 걸린 선거에서 일부 인사들의 뒷짐 지는 태도와 분열된 모습은 내부 권력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칼처럼 휘두르고 훈장처럼 여기는 자해적 정치 행태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국민의힘 당원이 많다”며 “원내대표로서 제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으며,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