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美토니상 3관왕 올라 1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6/09/news-p.v1.20250609.a0c526427bbb4e62867cc81fe1b8db8f_P1.jpg)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토니어워즈에서 이 작품은 박천휴 작가(Hue Park)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이 공동으로 극본상을 수상했으며, 작곡·작사상도 함께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외에도 무대디자인 부문에서도 수상하며 창작 뮤지컬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올렸다.
1947년 시작된 토니어워즈(Tony Awards)는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아메리칸 시어터 윙과 브로드웨이 리그가 공동 주최한다. 수상작은 공연 및 언론 전문가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 서울을 배경으로, 주인에게 버려진 구형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예기치 않게 감정적 유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사랑이라는 독창적 주제와 섬세한 감성 묘사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2016년 한국 초연 이후 5차례 재공연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2023년 11월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공식 개막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브로드웨이 무대 진출 후, 2023년 연말 기준 매출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넘겼고, 좌석 점유율은 99.52%에 달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는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편곡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총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다 후보작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다만 일부 기술 부문(조명, 음향, 편곡)에서는 수상이 불발됐다.
전문가들은 ‘어쩌면 해피엔딩’을 “한국 창작 뮤지컬이 글로벌 무대에서 예술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로봇과 인간의 감정을 진지하게 탐구한 스토리와 한국 창작진의 섬세한 무대 예술이 뉴욕 관객의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Belasco Theatre)에서 영어로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