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임상시험참여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승인은 총 44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500건)과 비교해 10.2% 줄었다.
![[전자신문] 상반기 임상시험 승인, 6년 만에 500건 밑돌아…의정갈등·투자위축 직격탄 1 제약사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6/30/news-p.v1.20250630.b5c7ab1d97004c48a4f1c866c10ef29f_P1.jpg)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가장 많이 줄어든 영역은 임상 1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138건을 기록한 임상1상 승인은 올해 108건으로 21.7% 줄었다. 임상 3상도 전년도 99건에서 올해 93건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전체로 봤을 때 가장 크게 줄었던 연구자 임상은 올해 상반기 11건 늘어 총 42건을 기록했다. 연구자 임상은 주로 병원 내 의사들이 연구를 목적으로 신청한 임상시험으로, 병원 내 인력난이 심화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올해 승인건수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일 뿐 2022년(57건), 2023년(58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전자신문] 상반기 임상시험 승인, 6년 만에 500건 밑돌아…의정갈등·투자위축 직격탄 2 연도별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승인 건수(자료: 한국임상시험참여포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02/news-t.v1.20250702.322fb1e868294f92899272cd5946dae6_P1.png)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일부 전공의가 복귀했지만 여전히 병원 내 의사가 부족하다”면서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예정된 연구나 임상시험 계약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 영역에 자본 유입이 막히고 있는 점도 임상시험 위축의 중요한 요인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바이오·의료 업종 스타트업 신규투자 금액은 279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벤처투자가 소폭 늘었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당수가 검증된 기업에 투자하는 등 유망 스타트업까지 투자금이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바이오텍과 의료기기 스타트업은 투자금을 확보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이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의정갈등 해소를 강조함에 따라 분위기 전환이 기대되지만 당장 대형병원 인력난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임상시험 위축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선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본부장은 “현재 승인된 임상시험도 실제 진행되기보다는 기업 로드맵이나 계약, 투자유치 등을 위해 신청부터 해놓은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병원 인력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투자심리도 위축된 만큼 하반기 임상시험 승인 규모도 상반기와 비슷한 분위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