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신분을 숨긴 대통령”… 핀란드 철인3종 은메달리스트 정체는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사진=tri247 캡처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사진=tri247 캡처
핀란드의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57)이 정체를 숨기고 참가한 철인 3종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핀란드 일간 일타 사노맛 등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요로이넨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수영 사이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남성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AS’로 참가 신청을 했기 때문에 대회 주최 측과 다른 참가자 모두 현직 대통령의 참가 소식을 몰랐다. 그가 출발선에 등장했을 때야 참가 사실이 밝혀졌다.

스투브 대통령은 수영(500m), 사이클(20㎞), 스프린트 달리기(5㎞)로 이뤄진 이날 경기에서 1시간 4분 19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45명 참가자 중 2위에 올랐다. 우승자와는 1분 19초 차이다.

지난해 당선된 스투브 대통령은 각별한 트라이애슬론 사랑으로 유명하다. 2023년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5위를 기록했으며, 이전에는 50~54대 유럽 신기록 세우기도 했다.

이 외에 골프 실력 역시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스투브 대통령은 미국사우스캐롤라이나주 퍼먼대에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정계 입문 전 핀란드 골프 국가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의 첫 골프 라운딩 상대로 스투브 대통령을 초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루스소셜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스투브 대통령이 정말 골프를 잘 친다”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골프 회동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분노를 드러내는 등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해, 스투브 대통령의 ‘골프 외교’가 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스투브 대통령은 2014~2015년 총리를 지냈다가 정계를 떠나 유럽투자은행 부총재를 지냈다. 이후 2023년 정계 복귀해 이듬해 열린 제13대 핀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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