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양성자 치료기 계약 체결식’을 갖고, 차세대 정밀 암 치료 장비 도입을 본격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동산의료원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최초로 싱크로트론 기반의 양성자 치료기(ProTom Radiance 330)를 도입하게 됐다. 특히 이 장비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임상교육 병원이자 세계적인 암 치료기관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임상 경험을 통해 신뢰성을 입증한 모델이다.
![[전자신문] 동산의료원, 양성자 치료기 계약 체결…2029년 말 가동 1 16일 열린 양성자 암치료기 계약 체결식에서 파울 트소 프로톰 대표(맨 왼쪽부터),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전성배 메디앤로드 대표가 기념촬영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16/news-p.v1.20250716.4623bdf128b24a1298dd7ff571f79696_P1.jpg)
동산의료원이 도입하는 양성자 치료기는 ‘싱크로트론(synchrotron)’ 방식의 양성자 가속기와 ‘펜슬빔 스캐닝’ 기술을 적용해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사선을 더욱 정밀하게 조사할 수 있다. 기존 X선 기반 방사선 치료보다 종양에는 정확한 고에너지를 집중하고 주변 정상조직에는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두경부암, 척수암, 소아암 등 민감한 부위의 치료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며, 치료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산의료원은 2028년 4월부터 장비 설치를 시작하며, 2029년 12월 첫 환자 치료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비수도권에서는 최초의 양성자 치료센터가 될 전망이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이번 양성자 치료기 도입은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의료 자원의 지역 편중을 해소하고, 지역민들도 서울로 가지 않고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미래형 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