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돈 없는 것도 아닌데 못 갚아”... 美 여성이 챗GPT로 빚 갚은 법 1 미국의 한 여성이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빚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판매한 사진 속 수박. 사진=틱톡(_jenn.allan)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18/news-p.v1.20250718.07d423a7a0204a048565c4c49e3988db_P1.png)
최근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 겸 콘텐츠 제작자 제니퍼 앨런(35)은 ’30일 간의 챗GPT 챌린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틱톡에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2만 3000달러의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매일 챗GPT에게 돈 버는 방법을 요청했다”면서 “그 덕에 2만 3000달러 중 1만 2079달러를 갚게 됐다”고 말했다.
앨런은 뉴스위크에 “성인이 된 이후 줄곧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재정 지식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예산을 짜지도 않은 채로 열심히 일하는 방법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효과가 있기도 했지만ㅅ, 결론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아이를 낳게 된 이후 산후우울증으로 신용카드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며 문제가 커졌다. 그는 “호화롭게 살지도 않았는데 아무것도 보지 않는 사이에 빚이 쌓였다”고 전했다.
이에 그가 눈을 돌린 것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챗GPT 30일 챌린지’다. 그는 30일 동안 매일 챗GPT에게 방법을 물어봤고, 부업 등 여러 아이디어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챗GPT는 매일 그에게 구글 시트에 부채 정리하기, 구독 서비스 취소, 오래된 계좌 찾아보기, 낡은 지갑이나 소파와 쿠션 사이에 떨어진 동전이 있나 찾아보기, 식료품을 새로 사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만 식단 짜기 등 여러 방법을 제안했다.
가장 독특한 아이디어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사진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는 챗GPT 제안에 따라 수박에 빚 총액인 2만 3000달러를 적은 뒤 이 사진을 ‘빚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고, 이 사진은 51달러(약 8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휴대전화 앱과 계좌를 살펴보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그 제안을 본 남편은 “우리 증권 계좌 만들지 않았나?”라고 물어봤고, 실제로 해당 계좌에는 잊고 있던 1만 200달러가 있었다. 또 그가 근래에 잘 사용하지 않았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앱 계좌에도 100달러가 넘게 남아있었다.
앨런의 영상은 200만 뷰를 돌파하면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당신 사연을 듣고 잊고 있던 계좌에서 돈을 찾았다”, “오, 나도 암호화폐를 사놓고 까먹고 있었다. 250달러를 찾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내 챗GPT는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운영하라고 하던데 이거 맞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챗봇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보조적인 ‘도구’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엘 카터 미국 신용상담 서비스 파라슈트 크레딧 카운셀링의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데 강력한 조수가 될 수 있지만, 인간의 전문성이나 비판적 사고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 금융 서비스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만 선임 산업 분석가도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는 게 (챗GPT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차량을 조금 더 오래 타거나 오래된 주방 수납장을 1~2년 더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