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141개 기업이 ‘주 4일제’ 실험… “성과는 올라가고, 번아웃은 줄었다”

141개 기업이 '주 4일제' 실험... “성과는 올라가고, 번아웃은 줄었다
임금을 그대로 제공하고 근로 시간만 줄이는 ‘주 4일제’를 시행해 본 결과, 근로자들의 업무 능력이 향상한 반면 번아웃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줄리엣 쇼어와 원 판 교수팀은 주 4일제를 시행한 근로자의 업무 성과와 만족도 등을 모니터링하고 비교 분석한 결과를 22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호주·미국· 캐나다·뉴질랜드·아일랜드·영국 등 6개국 141개 업체에 종사하는 2896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임금 감소 없이 주 4일제를 시행하는 동안 번아웃, 직무만족도, 정신·신체 건강 지표 등을 측정하고 그 효과를 조사했다.

주 4일제를 적용한 직원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주 4일제 시행 전 평균 39.12시간에서 34.48시간으로 4.64시간 감소했다. 8시간 이상 감소한 경우가 30.8%, 5~7시간 감소 24.6%, 1~4시간 감소 20.3%였으며 변화가 없는 경우는 24.3%였다.

근무 시간을 줄이자 직무 만족도 향상, 번아웃 감소, 정신 건강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긍정적 효과가 수면 문제와 피로 수준 감소, 개인 업무 능력 향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직무 만족도 향상에는 업무 수행 능력 향상(19.6%)과 피로도 감소(8.4%), 수면 문제 감소(7.8%)가 기여했고, 번아웃 감소에는 피로도 감소(48.1%)와 업무 수행 능력 향상(16.6%)이, 정신 건강 개선에는 피로도 감소(24.3%)와 수면 문제 감소(10.9%), 업무 수행 능력 향상(10.5%) 등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효과는 근무 시간 감소폭에 따라 달랐는데, 주당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 준 그룹의 번아웃 감소와 직무만족도 향상, 정신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주당 근무시간이 1~4시간, 5~7시간 감소한 그룹에서도 유의미한 수준의 긍정적 효과가 관찰됐으나 개선 폭은 8시간 감소 그룹보다 작았다.

이 결과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졌다. 기존과 동일하게 주5일제 시행한 12개 업체 285명은 6개월의 모니터링 기간 동안 별다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임금 감소 없는 근무일 단축과 근무 시간 축소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건강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조직과 정책 입안자들이 근무 시간 재평가를 통해 직원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번 실험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전 분야 모든 기업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연구팀은 역시 한계점을 인정하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만큼 주 4일제에 우호적 특성이 있을 가능성과 주관적 자기 보고에 기반한 점 등 연구에 한계가 있다. 향후 더 다양한 산업과 조직 규모를 포함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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