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황금폰’ 이어 ‘황금백악관’?…트럼프, 2억 달러 사비 들여 초대형 연회장 건설

미국 백악관 X와 홈페이지에 게재된 금빛 장식으로 꾸며진 대형 연회장 예상 모습. 31일 백악관은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형 연회장(스테이트 볼룸) 건설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백악관 X 캡처〉
미국 백악관 X와 홈페이지에 게재된 금빛 장식으로 꾸며진 대형 연회장 예상 모습. 31일 백악관은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형 연회장(스테이트 볼룸) 건설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백악관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자신만의 ‘황금 궁전’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 집무실을 황금빛 인테리어로 꾸민 데 이어 이번엔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황금 연회장 건설에 직접 사비를 들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미국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대규모 국빈 행사나 국가적 모임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연회장 건립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백악관은 이스트룸을 제외하면 200명 이상 수용할 공간이 없어 외부 텐트를 설치해 행사를 치러야 했다.

이번에 신설될 연회장은 무려 9만 제곱피트(약 8361㎡) 규모로 백악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축 건물이다. 위치는 이스트윙 인근으로 본관과는 분리되어 건설된다. 건축은 워싱턴DC의 유명 설계사 ‘맥크레리 아키텍츠’, 시공은 ‘클락 컨스트럭션’이 맡는다.

총 예상 비용은 약 2억 달러(약 2789억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돈은 절대 쓰지 않겠다”며 전액을 자신과 민간 기부자들의 기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그의 임기 종료 전인 2029년 1월 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연회장 신축은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건축에 대한 집착과 ‘황금 애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백악관 집무실을 금박 몰딩과 황금 소품으로 꾸미는가 하면 100피트(30.5m) 높이의 성조기 게양대를 사비로 설치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일명 ‘황금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트럼프의 이번 프로젝트가 자신의 ‘유산 만들기’ 행보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그가 사비를 들여 백악관 역사상 최대 규모 건물을 짓는 건, 후대 대통령들까지 영향을 받을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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