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디지털, 고속도로를 바꾼다]① 시공도 점검도 달라진다…도로공사, 시스템 혁신 돌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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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에 디지털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업무 방식부터 조직 문화,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까지 근본적으로 혁신해 디지털 기반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달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길, 디지털(DIGITAL) ex’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디지털 거버넌스 강화 △일하는 방식 혁신 △신기술 도입 기반 마련 △국민공감 서비스 제공 등 네 가지 전략 목표를 제시했다. 단순한 인프라 기업을 넘어 디지털 기반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디지털 고속도로 전략의 중심은 인공지능(AI) 기반 위험예측 시스템이다. 도로공사는 교통량, 기상, 공사정보, 돌발상황 등 고속도로 운용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사고 발생 가능성과 정체 구간을 예측하는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5분 단위로 위험구간을 분석하는 딥러닝 기반 모델을 적용해, 단순 통계가 아닌 실시간 판단 알고리즘을 구현한다. 예측 결과는 가변형 도로전광표지(VMS)를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된다. 위험에 선제 대응하는 고속도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자료=한국도로공사)
(자료=한국도로공사)
데이터 수집 인프라도 함께 고도화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CCTV 확대 및 지능화, 사물인터넷(IoT) 센서 설치를 병행해 실시간 정보를 확보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교통정책 수립과 인프라 개선을 위한 기반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AI 예측 시스템 외에도 일부 기술은 현장에 이미 적용돼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드론 기반 교량 점검 시스템이 있다. 기존에는 고소작업 차량이나 접근 장비를 활용한 수동 점검이 필요했지만 드론을 통해 고속도로 교량의 구조물 상태를 정밀 촬영하고 분석할 수 있어 점검 사각지대를 줄이고 인력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고속주행 터널 스캐너도 디지털 고속도로의 대표 사례다. 이 시스템은 차량이 터널 입구를 통과할 때 주행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차량의 높이, 적재물 상태 등을 실시간 감지해 과적·이탈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안전 점검이 가능한 기술로 고속도로 흐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위험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고속도로는 도로 운영뿐 아니라 조직 내부의 업무 방식도 바꾸고 있다. 도로공사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도구인 ‘ex-GPT’를 올해 6월부터 전 부서에 적용했다.

ex-GPT는 보고서 작성, 법률 검토, 외부 대응 문서 정리 등에 활용되며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실무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부터 개발을 시작해 도로공사 조직 내 다양한 업무에 실험 적용됐고 현재는 모든 부서에서 본격 활용 단계에 돌입했다. 도로공사는 향후 추가 기능을 지속적으로 탑재해 AI 기반 업무 혁신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사람 중심의 교통안전 실현을 목표로 디지털 고속도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며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서비스를 확대해 사고 없는 도로, 정체 없는 교통환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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