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등산금지 구역 들어간 英 남성… “구조비용 2300만원 내세요”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등산금지 구역 안내문을 무시했다가 결국 조난당한 영국인 등산객이 2300만원의 ‘목숨값’을 지불하게 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인 남성 A씨(60)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30분께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의 해발 2500m 바윗길에서 낙석이 계속되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A씨가 구조를 요청한 곳은 지난주부터 산사태 위험이 높아 등산로 초입에 안내문을 지역이었다. 악천후 속에서 낙석이 이어지자 산사태 우려로 결국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마을의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A씨를 구조했다. 조난 사고는 촌각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악천후를 뚫고 남성을 구하기 위해 헬기 2대와 인력이 다수 동원됐다.

지역 고지대 산악 구조 서비스는 “등산로 시작 지점에는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폐쇄’ 표지판과 ‘되돌아가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하지만 남성은 길이 막힌 것도, 표지판이 설치된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며 “살아남은 것 만으로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경고문을 무시한 대가로 A씨에게는 1만 4225유로(약 2300만원)의 구조 비용이 청구됐다. 이중 1만1160유로(약 1800만원) 총 93분간 헬리콥터를 이용한 요금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구조 비용이 더 높게 책정됐다.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헬리콥터는 조건이 열악하거나 시급한 구조작업에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헬리콥터는 택시처럼 이용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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