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남성이 여성 메달 훔칠 순 없다”…트럼프, LA올림픽 유전자 검사 도입 예고

여성 스포츠 ‘트랜스젠더 금지’ 본격화
세계 육상-복싱연맹 유전자 검사 확정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사진=AP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사진=AP 연합뉴스
성전환(트랜스젠더) 스포츠 선수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유전가 검사 도입을 강력하게 예고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28 LA 올림픽 태스크포스(TF) 발족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연설하던 중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 회장인 진 사이크스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지난달 23일 USOPC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성전환 선수의 미국 대회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조처를 발표했다. ‘성전환 선수’로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14201번과 ‘일관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이크스 회장에게 “최근 남성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미국은 2028년 올림픽(LA 올림픽)에서 남성이 여성의 트로피를 훔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LA 올림픽을 앞두고 매우 강력한 검사를 할 것이고, 그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자부 출전 선수에 대한 유전자 검사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LA 올림픽부터 복싱 종목을 관장할 국제 경기단체로 잠정 인정받은 월드 복싱(World Boxing)과 세계육상연맹은 유전자 검사 도입을 확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USOPC가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막았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전환 선수는 최근 몇 년 간 스포츠경기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여자부 복싱 선수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의 성별 논란이 불거졌다. 2023년 세계 선수권 대회를 주관한 국제복싱협회(IBA)가 두 사람이 ‘다른 여성 선수보다 유리하다’며 출전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다만 두 사람은 출생 신고 당시부터 여성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술 성전환자인 리아 토머스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으로 그간 대학수영경기에서 세운 모든 기록을 삭제 당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대학교는 토머스의 기록을 삭제하는 한편, 그의 출전으로 불이익을 받은 다른 여성 선수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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