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릴리온랩스, 모바일 AI 비서 개발…“사람처럼 앱 조작”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
트릴리온랩스가 모바일에서 사람 대신 실제로 동작하는 퍼스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현재처럼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사람이 스마트폰을 조작하듯 앱을 넘나들고 작업을 실행하는 ‘진짜 비서’ 수준의 AI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10일 “우리가 상상했던 ‘시리(Siri)’의 역할, 예컨대 ‘쿠팡에서 물건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쿠팡·컬리·네이버 등을 자동으로 비교해 가장 나은 조건으로 주문까지 마치는 AI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트릴리온랩스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핵심 개발자인 신 대표를 중심으로 2024년 8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트릴리온랩스는 2026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모바일 환경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AI는 채팅이나 음성 만으로 스크린 제어, 앱 간 이동, 클릭·입력·주문 실행 등 실제 사용자 조작을 AI가 대체하는 것이다.

신 대표는 “모바일 AI 비서는 기존의 웹 기반 챗봇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라며 “기존 기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온디바이스 연산 한계, 클라우드-로컬 하이브리드 설계, 빠른 추론 속도 확보 등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
하지만 트릴리온랩스는 자체 모델을 프롬스크래치(사전학습) 방식으로 개발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자신감을 보였다. 모바일 AI 비서는 복잡한 화면 설계보다 AI 자체의 판단력, 실행력, 추론력이 핵심이다.

특히 트릴리온랩스가 최근 공개한 ‘트리(Tri)-21B’ 모델은 전체 국산 모델 중 4위, 국내 사전학습 기반 독자 AI 모델 중 성능 1위(디노티시아 LLM 한국어 리더보드 기준)를 기록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GPT-4.1 미니’, ‘큐엔 3-30B’ 등 글로벌 중형 모델과 견줄 수준의 한국어 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7B(70억개), 21B(210억) 규모 매개변수 규모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70B(700억) 규모 모델도 완성할 예정이다. 빠른 공개와 실험을 통해 모델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신 대표는 단순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기반 기술로는 진정한 ‘스마트폰 속 비서’를 구현할 수 없다며 “AI 비서를 만들려면 그 핵심인 모델을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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