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비만 오면 시린 무릎… 걸음걸이만 살짝 바꿔도 무릎 통증 감소에 도움 1 걸음걸이 교정만으로 골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진통제 복용 수준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14/news-p.v1.20250814.07fae6988cec4d898a0b76a5098f3915_P1.jpg)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유타대·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의학저널 ‘랜싯 류머티스학'(Lancet Rheumatology)에 골관절염과 보행 자세의 연관성을 알아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릎관절염 환자 68명(평균 연령 64.4세)을 대상으로 걸을 때 발을 두는 각도를 바꾸는 것이 관절에 가해지는 추가 하중을 줄이고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무작위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러닝머신 위를 걷는 모습을 분석해 무릎 안쪽에 발생하는 최대 하중을 계산하고 걸을 때 발 방향을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5도나 10도 교정할 때, 어떤 게 무릎 하중을 가장 많이 줄이는지 추정했다.
이어 환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은 무릎 하중을 줄일 수 있는 발 각도로 걷도록 훈련하고, B그룹은 기존 자세대로 걷게 했다. 그렇게 1년 후 통증 점수와 MRI 검사로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발 각도를 조정한 A그룹 사람들은 통증 점수(10점 척도)가 1.5점 낮아졌으나, 걸음걸이를 바꾸지 않은 B그룹 사람들은 1점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복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다.
실제로 걸음걸이를 교정한 그룹은 무릎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이 4% 감소하고 무릎 안쪽 부위의 연골 퇴화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존 보행 패턴을 유지한 그룹은 하중이 오히려 3%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각 환자의 보행 패턴에 맞게 발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무릎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연골 손상을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이 방법은 진통제보다 장점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