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데이트 비용 없어 연애 포기”… 美 Z세대, AI와 연애? 1 취업 불황과 고물가에 직면한 Z세대(20대 초반~20대 후반)가 데이트에 쓰는 월평균 비용이 사실상 '0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18/news-p.v1.20250818.1f9ec4eaa4524e9bbfebf5afcff587d2_P1.jpg)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 보고서(Better Money Habits)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18~28세 성인남녀 915명 중 남성 응답자의 53%, 여성 응답자의 54%가 “한 달 평균 데이트 비용은 0달러”라고 답했다.
반대로 지출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을 밑돌았으며, 그중 28%는 한 달에 100달러(약 14만원) 미만을 쓴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2%는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사교 활동을 거절하는 게 편하다”고 답했다.
Z세대가 데이트에 돈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생활비’였다. 전체 응답자의 약 50%가 이와 같이 답했다.
윌 스메이다 BoA 금융센터 책임자는 “Z세대는 식료품 가격과 임대료, 외식비를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식품·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올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높은 주거비와 보육료 또한 Z세대가 연애를 넘어 결혼과 출산까지 미루는 원인으로 꼽힌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젊은 성인은 자녀 계획보다 경제적 안정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데이트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데이트 앱 오케이큐피드의 미셸 카예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이사는 “Z세대는 목적을 가지고 데이트하고, 화려한 지출보다 호환성과 공유된 가치를 우선시한다”며 “부채나 저임금 등 경제적 이유로 데이트를 할 수 없다고 느끼는 Z세대를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따라 연애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오케이큐피드 등 데이팅 앱 기업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싱글의 약 3분의 1은 AI를 연애 파트너나 대화 상대 대체재로 활용한 경험이 있었다.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회장은 “컴퓨터에 ‘Chad(가상의 AI 캐릭터)’가 무료로 있다면, 왜 거절당할 수도 있는 실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돈을 쓰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