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땅콩은 몸에 좋다는데”… 오히려 노화 촉진한다는 ‘이것’

저속노화에 좋다고 알려진 땅콩버터가 오히려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저속노화에 좋다고 알려진 땅콩버터가 오히려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저속노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땅콩버터가 오히려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 연구팀은 땅콩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성인 58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3개월간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에는 하루 껍질째 구운 땅콩 25g, 두 번째 그룹은 땅콩버터 32g, 세 번째 그룹에는 땅콩기름으로 만든 버터 32g을 먹도록 했다. 실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다른 견과류와 포도, 다크초콜릿, 와인을 먹을 수 없었다.

연구진은 노화와 직결된 텔로미어에 주목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위치한 DNA-단백질 복합체로, 염색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 분열이 반복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지속적으로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임계점 이하로 단축되면 암,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각종 노화 관련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실험 결과, 땅콩을 먹은 그룹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반면 땅콩버터를 먹은 그룹은 텔로미어 길이가 늘지 않았고, 오히려 참가자의 22%는 더 빠르게 짧아졌다.

연구진은 “땅콩에는 비타민E, 나이아신 등 항산화 성분들이 풍부해 몸의 염증을 줄이고 해로운 활성산소를 없애 텔로미어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가공되지 않은 땅콩은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유익한 지방산을 늘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과 우울증 관련 지표 또한 낮췄다.

연구진은 “하지만 가공된 땅콩버터는 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세포 건강을 위해서는 가공식품보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 수가 58명에 불과해 표본이 적고, 연령대도 제한적이었다. 또한 땅콩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이 없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안티옥시던츠’에 게재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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