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FTA 2.0 시대 농업 대전환] ③스마트축산, 노동·환경·데이터로 경쟁력 키운다 1 27일 당진 스마트축산단지에서 사료를 밀어주는 자율주행 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박효주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28/news-p.v1.20250828.4cf37f0e2a57446989f643134899cb91_P1.png)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로 젖소 1000두를 부지 3만8000여평에서 사육한다. 2015년 부지 매입 후 3년간 공사를 거쳐 총 370억원을 투입했다. 상주 인력은 14명이다. 충남 전체의 99.8%가 가축 사육 제한 구역으로 묶여 새 축사 신축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낙농 기반을 유지하고 농가 고령화와 민원 문제를 동시에 풀기 위한 대안으로 조성됐다.
생산성 측면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증명했다. 하루 최대 우유 생산량은 32톤으로 이는 제주도 전체 생산량(38톤)의 83%에 달한다. 일반 목장이라면 30명이 필요한 규모를 당진 단지는 14명으로 운영한다. 노동력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낙농 농가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히는 착유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일반 목장에서 젖소 50두를 하루 두 차례 착유하는 데 두명이 1시간 이상 걸린다. 당진 단지는 20배 규모지만 로터리 착유기로 3~4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어 75% 이상 시간이 줄었다.
데이터 기반 관리도 눈에 띈다. 젖소 개체별 활동과 체온, 발정, 산유량, 축사 내부 환경(온도, 습도, 암모니아 농도)이 센서와 카메라로 기록된다. 로터리 착유기는 60두를 동시에 착유하며 관련 데이터를 자동 전송한다. 농가와 빅데이터센터가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공유하면서 개체 관리와 생산성 분석을 동시에 한다.
조재준 당진낙농축협 스마트팜 연구원장은 “폭염기 평균 산유량이 13% 줄었지만 개체별 차이를 분석해 내성 있는 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전 정보와 결합해 강건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본격 분석 단계에 들어가 개량, 도태, 교배 의사결정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자신문] [FTA 2.0 시대 농업 대전환] ③스마트축산, 노동·환경·데이터로 경쟁력 키운다 2 당진 스마트축산단지 관제센터. 로터리 착유기 가동 현황과 개체별 산유량, 축사 환경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사진=박효주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8/28/news-p.v1.20250828.3d22ac7648394b25a4e8aad0ae4a37aa_P1.jpg)
차별화 전략도 준비 중이다. 단지에서는우유를 활용한 요구르트와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추진한다. 또한 동물복지와 친환경 인증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당진 단지의 성공 모델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고성·고흥 단지가 정상 추진 중이며, 지난해 논산과 담양이 새로 지정됐다. 정부는 올해 1곳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업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탄소저감, 기후변화로 인한 가축질병 확산 등 위기 요인에 직면해 있다”며 “스마트축산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잠재 역량을 발휘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대안”이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5년 FTA 이행지원센터 교육홍보사업)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