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시의 한 거리에 세워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목이 잘린 채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지난 25일 나고야시 니시구의 상가 입구에 세워져 있던 도요토미 동상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로 발견됐다. 또한 발을 포함한 다른 부분에서도 파손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토미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 동상은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으며, 현재는 동상의 목 부분을 테이프로 덮어 임시 보수 중이다.
동상을 관리하는 상가 조합 측은 누군가 고의로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상가 인근에는 도요토미 외에도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 전국시대 통일에 일조한 3대 인물 동상이 세워져 있다. 다만 다른 동상들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2년 전 동상을 기증한 도키타 가즈히로(64)는 “아이치현이 자랑하는 세 영웅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은 이 상가의 상징”이라며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상이 훼손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오다 노부나가 동상의 왼팔이 떨어져 나갔고, 2022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이 넘어진 채 발견돼 등 부위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