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실험실 밖으로 나온 피지컬 AI, 산업 혁신 속도낸다

실험실 밖으로 나온 피지컬 AI, 산업 혁신 속도낸다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진이 창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기술 상용화의 선두에 서며 산업 자동화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투모로로보틱스는 장병탁 서울대 교수가 창업해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인간의 언어 지시를 로봇이 이해하고 수행하는 ‘두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공장, 물류, 서비스 현장 등에서 다양한 로봇을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지능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규모도 빠르게 성장해 서울대 출신 연구원을 대거 영입하며 올 초 대비 인력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디스펙터는 ‘로봇축구의 창시자’로 알려진 김종환 KAIST 석좌교수가 설립한 로봇 워크플로우 플랫폼 기업이다. 복잡한 제조 라인에서 다수의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최적의 작업 흐름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카카오 출신 음병찬 대표를 영입하며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리얼월드는 류중희 전 퓨처플레이 대표를 중심으로 신진우 KAIST 김재철AI대학원 석좌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현재 6개 대학 교수진과 연구진이 참여한 ‘버추얼 랩’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리얼월드는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연결하는 미들웨어와 운영 체제를 제공해 제조 현장의 AI 자동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들 기업은 단순 로봇 제작을 넘어, 범용 지능을 가진 로봇 두뇌와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용 피지컬 AI를 실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험실에서 검증된 지능형 로봇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이전하며, 궁극적으로 대학 연구와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도 대학 연구실 기반 창업이 활발하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로보틱스 연구실에서 출발한 ‘애질리티 로보틱스’와 UC버클리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코베리언트’, 텍사스대 오스틴 연구실에서 나온 ‘앱트로닉’ 등이 대표적이다.

음병찬 디스펙터 대표는 “피지컬 AI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로 연구개발(R&D) 분야가 많고, 거대언어모델(LLM) 발전 과정에서도 초반에는 연구진 확보가 핵심이었다”며 “앞으로 2~3년 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빠르게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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