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나노 혁신, 미래를 설계하다] 〈10·끝〉 베스트그래핀, ‘기능화그래핀’으로 배터리 소재 선도

베스트그래핀 회사 전경 (베스트그래핀 제공)
베스트그래핀 회사 전경 (베스트그래핀 제공)
베스트그래핀은 2017년 설립 이후 ‘꿈의 신소재’ 불리는 그래핀 복합소재 상용화에 주력해 온 회사다. 관련 산업 커뮤니티인 그래핀위원회에 ‘기능화그래핀’ 전문기업으로 등재되며 주목받았다.

그래핀은 우수한 전기 전도성과 강도를 지닌 신소재다. 다만 일반적인 그래핀은 재응집되는 성향이 강해 우수한 특성을 살리기 쉽지 않고, 다른 소재와 결합이 어려워 복합 소재 활용이 힘든 한계도 있다.

베스트그래핀의 핵심 기술은 기능화그래핀이다. 화학적 개질합성법으로 그래핀 분자구조 말단에 관능기를 도입해 입자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별도 분산제나 바인더 도움 없이도 분산되고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금속, 세라믹, 고분자 등 다른 소재와 결합하는 작용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복합 소재로 만드는데도 유리하다.

일반적인 그래핀과 기능화그래핀 기술의 차이 (베스트그래핀 제공)
일반적인 그래핀과 기능화그래핀 기술의 차이 (베스트그래핀 제공)
진성민 대표는 삼성전기 수석연구원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고분자 복합재료 개발에 참여하면서 차세대 전자 소자와 에너지 소자에 그래핀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김명기 연구소장과 함께 베스트그래핀을 창업했다.

창업 초기 중진공 정책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기능화그래핀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2023년에는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전문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인력 충원, 파일럿 라인 구축 등 인프라를 강화했다.

회사는 기능화그래핀 기반 자동차 와이퍼 블레이드 코팅액 상용화에 성공해 2023년부터 국내 B사에 공급 중이다. 전기·전자 부품용 첨가제, 전도성 잉크, 기능성 코팅, 배터리용 복합소재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진성민 베스트그래핀 대표 (베스트그래핀 제공)
진성민 베스트그래핀 대표 (베스트그래핀 제공)
특히 실리콘 음극재에 최적화된 기능화그래핀 코팅 기술은 실리콘 부피 팽창을 제어하고 용량, 효율, 수명을 향상시킬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다수 실리콘 음극재 제조사와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전극 소재간 전도성과 접착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그래핀하이브리드 바인더(GHPB) 기술은 국내외 고객사와 양산 규모 성능 검증을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일부 수요처 채택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그래핀네트워크배터리(GNB)’라는 기능화그래핀 기반 신개념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초고용량, 고에너지밀도, 장수명 특성을 내면서 100% 실리콘 음극 배터리를 가능케할 기술로 평가받는다.

베스트그래핀은 현재 연 25톤(t)인 기능화그래핀 분산액 생산능력을 2026년 300t, 2028년 2000t, 2032년 2만t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진 대표는 “우수한 원천기술과 공정기술을 통해 그래핀 소재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 경쟁력을 제고했다”면서 “기능화그래핀 기술은 리튬메탈, 리튬황, 전고체 배터리에도 활용 가능해 확장성이 큰 만큼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노 혁신, 미래를 설계하다] 시리즈는 전자신문과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가 나노기술보유기업확인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국내 유망 기업 10곳을 선정, 혁신 기술력과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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