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기생충 현실판'... 가정집 지하서 숨어살던 美 남성 '덜미' 1 미국 오리건주의 한 주택 지하공간에서 숨어살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클래커머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11/news-p.v1.20250911.325d801745d7475a930c1e9bd7434f9b_P1.png)
미국 오리건주에서 영화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주택 틈새 공간을 보금자리로 만들어 숨어 살다 발각된 사건이다.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한 공동주택에서 발생했다. 클래커머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지난 3일 오후 11시께 신고를 받고 해당 공동주택 틈새 공간(크롤 스페이스)에 숨어 살던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크롤 스페이스(Crawl space)는 미국 주택 1층과 지면 사이에 마감되지 않은 틈새 공간을 뜻한다. 사람이 서 있기에는 낮은 경우가 많아 기어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크롤(crawl·기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자신문] '기생충 현실판'... 가정집 지하서 숨어살던 美 남성 '덜미' 2 사진=클래커머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11/news-p.v1.20250911.6ee03360875c40d580e8b19d924cd1fd_P1.jpg)
경찰은 주민이 ‘모르는 남자가 차를 주차하고 건물 뒤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해당 주민은 경찰에 “크롤 스페이스의 문이 열려 있고 안쪽에 불이 켜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지하실 입구는 잠겨 있었지만 문이 손상된 상태였다. 통풍구에는 전기 연장선이 걸려 있었다. 집주인이 열쇠로 지하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쇠로는 열리지 않았다.
![[전자신문] '기생충 현실판'... 가정집 지하서 숨어살던 美 남성 '덜미' 3 사진=클래커머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11/news-p.v1.20250911.e31ef10bacb54fc9b53e467d36b67256_P1.jpg)
![[전자신문] '기생충 현실판'... 가정집 지하서 숨어살던 美 남성 '덜미' 4 사진=클래커머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11/news-p.v1.20250911.1f8ffc02399e42fd85ad364a41c12112_P1.jpg)
문을 부수고 들어간 지하실 안에는 베냐민 부커(40)가 있었다. 그는 지하실에 침대, 조명, 텔레비전, 충전기 등을 가져다 놓고 이 공간을 자신의 집처럼 꾸며 놨다. 또한 전선을 불법으로 연결해 전기까지 몰래 쓰고 있었다.
보안관 사무실은 “전자 제품이 전원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이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하실에서는 마약 파이프도 발견됐다. 1급 절도 및 메스암페타민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된 부커는 현재 지역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보석금은 7만 5000달러(1억 400만원)로 책정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