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뇌 폭탄’ 밀크셰이크… 한 잔만 마셔도 치매 위험 높아져

밀크셰이크. 사진=챗GPT
밀크셰이크. 사진=챗GPT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이나 음료가 심혈관계는 물론, 단기간 내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6일(현지시간) 피플(People)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영양생리학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al Physi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뇌로 가는 혈류를 조절하는 능력이 즉시 저하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에 사용한 밀크셰이크를 두고 “뇌에 충격을 주는 ‘브레인 폭탄(brain bomb)'”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연구는 18~35세의 젊은 성인 남성 20명과 60~80세의 고령 남성 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에게는 약 1362㎉의 열량과 48g의 탄수화물, 9.5g의 단백질이 포함된 밀크셰이크가 제공됐다. 해당 음료는 생크림 350㎖, 초콜릿 시럽 2큰술, 설탕 1큰술, 탈지분유 1큰술을 섞어 만든 고지방 음료다.

참여자들은 음료를 마시기 전과 마시고 4시간 뒤에 스쿼트 운동을 수행하면서 초음파를 이용해 뇌와 전신의 혈류 변화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혈관의 확장 능력이 감소했다. 특히 뇌로 가는 혈류의 자율 조절 기능 눈에 띄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약 10%가량 더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혈압이 변할 때 뇌가 이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지면 일시적으로 혈류가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부족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고지방 식사를 한다고 해서 큰 질병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단 한 번의 섭취만으로도 신체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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