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10명 중 1명은 비만”… 전세계 비만 아동, 저체중 아동 초과

전 세계 비만 아동이 저체중 아동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전 세계 비만 아동이 저체중 아동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전 세계 비만 아동이 저체중 아동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패스트푸드와 초가공식품의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 ‘탐욕의 식탁: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 환경(Feeding Profit: How Food Environments are Failing Children)’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이 약 190개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5~19세 아동·청소년의 저체중 비율은 2000년 13%에서 2022년 9.2%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비만율은 3%에서 9.4%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비만율이 저체중율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에서 비만율이 저체중률을 넘어섰다. 현재 전 세계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 즉 약 1억8800만명이 비만으로 집계됐다.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태평양 섬나라들이었다. 니우(38%), 쿡 제도(37%), 나우루(33%)가 대표적이다. 고소득 국가에서도 비만은 심각한 문제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각각 21%에 달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2000년 19.7%에서 2022년 약 34%로 늘었고, 비만율은 같은 기간 5.8%에서 14%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설탕·정제 전분·소금·불건강한 지방과 첨가물이 다량 들어간 초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가 아동에게 집중적으로 판매·소비되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영양실조는 단순히 저체중만을 뜻하지 않는다”며 “비만 역시 아동의 건강과 발달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가공식품이 과일·채소·단백질을 대체하면서 성장·인지 발달·정신 건강이 중요한 시기의 아동들에게 큰 위험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고소득 국가에서는 영양가 없는 식단을 섭취하는 저소득층 아동의 과체중이 흔한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가정 아동이 에너지 밀도 높은 음식을 더 많이 먹어 과체중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체내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로 정의한다.

유니세프는 아동이 나이·성별·신장 대비 지나치게 무거우면 과체중으로, 이보다 심각한 상태는 비만으로 분류되며 이는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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