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알약 형태 위고비, 임상서 체중 16.6% 감량 효과… “주사과 비슷해”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을 평균 16.6% 줄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챗GPT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을 평균 16.6% 줄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챗GPT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을 평균 16.6% 줄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178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3상 임상시험 ‘OASIS 4’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경구제 형태의 위고비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이다.

이번 시험은 당뇨병이 없고 체중 관련 합병증을 지닌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307명을 대상으로 64주 동안 진행됐다. 위약군과 비교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25㎎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16.6% 감량을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2.7% 감소에 그쳤다.

특히 복용자의 3분의 1 이상(34.4%)이 체중의 20% 이상을 줄인 반면, 위약군은 2.9%에 불과했다. 복약 순응도와 관계없이 분석했을 때에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평균 13.6% 감량을 달성했고, 위약군은 2.2% 감소했다.

또한 해당 약물이 위약 대비 심혈관 위험 인자를 낮추고 생활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기존 주사제 위고비의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안전성과 내약성 역시 주사제와 유사했으며, 위장관 이상 반응은 대체로 경미하고 일시적이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과 구토였으며, 치료를 중단해야 했던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군 6.9%, 위약군 5.9%였다.

노보 노디스크의 최고과학책임자(CSO) 마틴 홀스트 랑게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은 평균 16.6%의 체중 감량 효과와 주사제 위고비와 동일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며 “알약 형태의 약물은 환자들의 선호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성인 비만 환자 중 치료제를 복용하는 비율은 2% 미만이며, FDA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수요에 맞춘 공급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월 하루 1회 복용 경구제 위고비에 대한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4분기 중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비만 치료 목적으로 허가된 경구용 GLP-1 약물은 없다.

한편 경쟁사 일라이릴리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72주간 복용 시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12.4% 감소했다.

일라이릴리는 이어진 직접 비교 연구(ACHIEVE-3)에서 오포글리프론(12㎎·36㎎)과 세마글루타이드(7㎎·14㎎)를 대조한 결과, 오포글리프론 36㎎ 투여군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에서 세마글루타이드 14㎎ 투여군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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