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김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자리에서는 홈플러스가 폐점을 예고한 15개 점포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면담 직후 김 원내대표는 “홈플러스 매수 시까지 폐점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며 “’적어도 15개 점포에 대해서, 나머지 또 다른 점포에 대해서 매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폐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자리에 동석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홈플러스는 매수 협상을 하고 있는데 11월 10일경까지는 끝내야 한다고 한다”며 “그때 매수가 되면 매수인이 폐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김 회장이 ‘현재 재무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몇 가지 조건이 이행돼야만 폐점을 안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다”며 “조건의 내용 중에는 일부 업체들이 물품 공급을 제대로 안 해주는 문제가 있는데 정부가 중재를 해서 대기업 식품 업체와 면담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여당과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6월 국회를 찾아 정무위원회 일부 의원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여당에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MBK에 따르면 김 회장의 직접적인 사재 출연 규모는 약 400억원 안팎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6월 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허가 받아 인수 희망자를 물색해왔다.
지난달에는 임대료 인하에 실패한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겠다 밝혔다. 폐점을 예고한 점포는 △서울 시흥점 △서울 가양점 △일산점 △인천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 동탄점 △천안 신방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점 △부산 감만점 △울산 북구점 △울산 남구점 등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