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틱톡 인수에 '통행세'?”…트럼프 정부, 수십억 달러 수수료 챙긴다 의혹 1 틱톡 로고와 미국·중국 국기 이미지.〈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0/news-p.v1.20250920.56f2ba86f2f644079c4b270570232f42_P1.jpg)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트댄스와의 틱톡 매각 협상에 개입하는 대가로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금액은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액수와 지불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인기 동영상 플랫폼이지만,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미국 내 안보 위협 논란에 휘말려왔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지난해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며,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의 시행을 유예하는 대신, 틱톡 미국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협상에 나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부가 민간 기업 간 거래에 일종의 ‘통행세’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은 틱톡 거래로 엄청난 수수료를 받을 것”이라며, 정부의 개입을 통해 얻는 수익을 정당한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후에도 “우리는 무언가를 얻게 될 것”이라며 협상 진전을 시사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기업 인수합병(M&A)에서 보통 투자은행들이 받는 자문 수수료는 거래액의 1% 미만이며,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율은 더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수십억 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