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치사율 97% ‘뇌 먹는 아메바’, 인도서 연이어 발생… 당국 비상

인도 남부에서 일명 '뇌를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원생생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감염과 사망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챗GPT
인도 남부에서 일명 ‘뇌를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원생생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감염과 사망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챗GPT
인도 남부에서 일명 ‘뇌를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원생생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감염과 사망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케랄라주에서 올해 보고된 감염자는 72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특히 9월 한 달 동안만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케랄라주 보건부는 주 전역에서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 전염병 대응팀의 알타프 알리 박사는 “예전에는 일부 특정 지역에서만 환자가 나왔지만, 지금은 주 전체에서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어 심각하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뇌 조직을 손상시켜 드물지만 치명적인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아메바는 보통 25~45℃의 온수를 지닌 강, 호수, 습한 흙 속에 존재하며, 오염된 물이 코로 들어갈 때 감염된다. 사람 간 직접 전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감염자는 두통, 열, 구토 증상을 시작으로 발작, 정신 혼란, 환각, 혼수상태로 악화되며, 대개 발병 7~10일 이내 사망한다.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는 없어 치사율이 97%에 이른다. 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에서 16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나 생존자는 단 4명에 불과했다

이 원충에 의한 감염 보고는 196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500건 정도다. 주요 발생 국가는 인도, 미국, 파키스탄, 호주 등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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