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3000년 전 파라오 금팔찌, 560만원에 팔린 뒤 녹아 없어져

이집트 박물관서 사라진 금팔찌.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이집트 박물관서 사라진 금팔찌.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국립 대형 박물관에서 3000년 전 파라오의 금팔찌가 도난당한 뒤 녹여진 사실이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이집트 내무부에 따르면 범인은 박물관 소속 복원 전문가로 드러났다. 그는 금팔찌를 몰래 반출해 한 상인에게 판매했고, 상인은 이를 카이로 보석상 밀집 지역의 한 공방으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방 주인은 다시 제련업자에게 전달했으며, 결국 팔찌는 다른 금속들과 함께 녹아 사라졌다.

당국은 관련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19만4000이집트파운드(약 560만원)에 해당하는 판매 수익금을 압수했다.

앞서 CNN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지난 16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위치한 이집트박물관 복원실에서 3000년 된 금팔찌가 사라졌다고 공지했다.

청금석 구슬로 장식된 이 팔찌는 지난 9일 보존 연구실 금고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팔찌 도난 사실이 다음 달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파라오의 보물전’을 앞두고 소장품 목록 점검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관광유물부는 즉시 이집트 내 모든 공항, 항구, 육상 국경 검문소에 경보를 발령하고 팔찌 사진을 배포해 밀수 방지를 강화했다. 아울러 복원실 내 전시품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며, 수사 진행을 위해 도난 사실을 곧바로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팔찌는 고대 이집트 제3중간기(기원전 1076~723년)에 재위한 파라오 아메네모페의 유물로 알려졌다.

해당 팔찌는 타니스에서 파라오 프수센네스 1세의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원래 무덤이 도굴당한 아메네모페가 이곳에 다시 매장된 상태였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