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요양·돌봄도 DX가 대세”…스타트업 투자유치·M&A 활발

돌봄·요양 시장에 디지털전환(DX) 바람이 불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돌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로 편의를 향상한 스타트업이 잇달아 투자유치, 인수합병(M&A) 소식을 전했다.
병원 간병 플랫폼 기업 돌봄의신이 임팩트 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로부터 약 5억원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사진=돌봄의신)
병원 간병 플랫폼 기업 돌봄의신이 임팩트 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로부터 약 5억원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사진=돌봄의신)
22일 업계에 따르면 병원 간병 플랫폼 기업 돌봄의신은 최근 임팩트 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로부터 약 5억원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설립한 돌봄의신은 수도권 주요 병원을 중심으로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간병 신청, 간병비 결제, 보험 청구서류 발급 등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 간병 시장은 그동안 현금 위주 거래와 표준화되지 않은 계약 방식 등으로 인해 허위 보험금 청구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돌봄의신은 자동화된 결제·정산 구조로 투명성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만3000명 이상의 환자가 돌봄의신 간병 서비스를 이용했다. 누적 거래액은 175억원을 넘는다. 돌봄의신은 오는 4분기 인공지능(AI) 기반 간병인 추천 시스템을 출시하고, 보험사·보험대리점(GA) 네트워크를 확장해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민식 돌봄의신 대표는 “간병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현금 중심 거래와 비표준화된 서비스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계기로 간병 서비스의 디지털혁신을 가속화하고, 투명하고 표준화된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시니어케어 스타트업 바이엘이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22년 설립한 바이엘은 방문 요양 서비스 ‘브라보 시니어케어’, 자립형 데이케어센터 ‘브라보 데이케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엘은 기존 투자사인 비전AI 기업 알체라와 협업한다. 어르신 건강·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방문 요양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KB금융 계열사와 보험을 비롯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케어랩스는 지난 7월 한국시니어연구소의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 '요보사랑' 사업부문을 인수했다.(사진=케어랩스)
케어랩스는 지난 7월 한국시니어연구소의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 ‘요보사랑’ 사업부문을 인수했다.(사진=케어랩스)
M&A 사례도 있다. 케어랩스는 지난 7월 한국시니어연구소의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 ‘요보사랑’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요보사랑은 요양기관과 요양보호사 간 일자리를 연결한다. 2만5000여명의 요양보호사와 1500여개 요양기관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케어랩스는 기존 의사, 간호사, 약사, 치위생사 등 의료인력 구인·구직 플랫폼 메디잡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인수 배경으로 들었다. 케어랩스 관계자는 “고령 인구와 장기요양 수급자는 지속 증가하지만, 요양보호사 인력은 오히려 감소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면서 “요양보호 전문인력 양성·방문 요양·간호 연계 서비스까지 확대해 인력 수급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요양·돌봄 스타트업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메타테크인사이트는 글로벌 에이징테크 시장 규모를 올해 2조1000억달러(약 2910조원)에서 2030년 5조5000억달러(약 7640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에이징테크가 고령자 편의 기술을 넘어, 인구 감소로 인한 돌봄 공백을 채울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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