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KERI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센터 개소] “최초 넘어 최고의 시험센터 만든다”

한국전기연구원 안상필 전기에너지평가본부장(왼쪽)과 서우현 지능형에너지시험실장.
한국전기연구원 안상필 전기에너지평가본부장(왼쪽)과 서우현 지능형에너지시험실장.
“GiOTEC을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의 전기차-충전기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센터로 만들겠습니다.”

KERI GiOTEC 개소의 두 주역인 안상필 전기에너지평가본부장과 서우현 지능형에너지시험실장은 “2016년 처음으로 전기차와 충전기 시험인증 사업을 기획했을 때의 사명감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충전기 안전 인증은 민간 시험기관에서 할 수 있었지만 상호운용성 개념은 나오지 않았다. 안 본부장과 서 실장은 KERI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민간 또는 유사기관과 경쟁하기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산업과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막상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어보니 생태계 구성이 기존 시장과는 달랐다. 전기차 제조사와 충전기 제조사, 충전서비스사업자를 거쳐 최종 소비자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에서 정부가 규제와 인센티브를 적절히 배분하며 시장을 컨트롤하고 있었다.

생태계가 선순환하려면 시장 주체들의 품질 개선 의지와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에서 KERI의 역할을 찾았다.

서 실장은 “2023년 한 해에 약 550개 충전기가 신규 인증을 받았고 현재까지 인증 충전기 모델만 2000개가 넘는다”면서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인 충전서비스사업자도 충전기 품질에 큰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인 만큼 GiOTEC 개소를 준비하면서 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KERI는 오는 25일 GiOTEC 개소식에서 미국 EVgo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품질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국내 제조사의 미국 진출과 국내 충전사업자의 선진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EVgo는 미국 내 독보적인 전기차 충전서비스사업자다.

두 사람은 지난 9년간의 여정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았다. 2017년 차린 가입, 2018년 적합성 시험 및 상호운용성 기술분과 팀 리더 선정, 2018~2019년 두 차례 국내 테스티벌 행사 개최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행보가 멈춘 때였다.

서 실장은 “직접 만나면 2~3시간으로 끝낼 일을 한 달씩 붙잡고 있어야 했다. 이로 인해 계획이 많이 지연됐다”면서 “관련 업계를 깊고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현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회로 삼자고 마음먹었다”고 술회했다.

GiOTEC 개소를 목표로 함께 달려온 안 본부장은 조직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재’를 꼽았다. 어떤 프로젝트든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재를 뒷받침하는 시스템과 인프라까지 잘 갖춰질 때 조직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안 본부장은 “GiOTEC을 개소하기까지 원 내외에서 좋은 인재를 찾고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이 가운데 서 실장을 국제 무대에 데뷔시켜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인프라는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GiOTEC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지자체나 외부 기관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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