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만성 불면증, 치매 위험 40% 높인다… “뇌 빨리 늙고 인지력 떨어져”

만성 불면증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노년기의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만성 불면증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노년기의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만성 불면증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노년기의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건강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70세의 인지 기능이 정상인 고령자 2750명을 5~6년 동안 추적 관찰했으며,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는 장기 불면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경도인지장애(MCI)나 치매로 이어질 확률이 약 40%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메이요 클리닉 노화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불면증 여부에 따라 참여자들을 나눈 뒤, 매년 인지 능력 평가와 뇌 영상 검사(MRI·아밀로이드-PET)를 시행했으며,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보정해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부족이 두드러진 집단에서 ‘백질 고신호 병변'(WMH)과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β-amyloid, Aβ)이 더 많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나 뇌 구조 변화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수면 장애가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인지 저하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만성 불면증 환자는 실제 연령보다 약 3.5년 더 노화된 상태와 유사한 수준에서 인지 저하 위험이 40% 높아진 것으로 관찰됐다. 다만 불면증이 추적 기간 동안 WMH나 아밀로이드 축적 속도를 직접 가속화하지는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디에고 Z. 카르발류 수면의학 전문의는 “불면증은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보다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만성 불면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며, 인지행동치료(CBT-I) 같은 표준 치료법이 더 널리 1차 진료에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객관적 수면 측정과 대규모 장기 연구를 통해 불면증 치료가 실제로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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