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힙합 상징하는 투스젬... 마야문명 때부터 유행? 1 옥이 박혀있는 치아. 이번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6/news-p.v1.20250926.f9c85977569c47718123ef6caa6aa681_P1.jpg)
몇 년 전 힙합 가수들 사이에서 유행한 ‘투스젬'(Tooth Gem)은 치아에 큐빅이나 보석 등을 부착하는 시술을 지칭한다. 치아에 보석을 붙이는 발상은 수천년 전 마야 문명에서도 발견됐다.
![[전자신문] 힙합 상징하는 투스젬... 마야문명 때부터 유행? 2 마야 유적지에서 발견된 옥이 박혀있는 유골이 7~10세 어린이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Marco Ramirez-Salomon et al](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6/news-p.v1.20250926.a60351129b1d427daa1b1e18b67b4a72_P1.jpg)
선사시대 마야인들 사이에서는 고전기(서기 250~900년)와 후기고전기(서기 900~1550년)에 깎기, 조각, 인레이와 같은 치아 시술이 흔히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의 경우 60%가 치아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치아에 충치가 생긴 경우 금이나 은, 레진 등으로 인레이 치료를 한다. 마야인 역시 충치가 생기면 문제가 되는 부분을 긁어내고 옥이나, 흑요석, 황철석을 끼우고 유기 접착제로 고정했다.
다만 10~15세 청소년 치아에서 갉아낸 흔적은 있어도 인레이 흔적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마야인들이 성장 중인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청소년 대상으로는 인레이 치료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에게 하기엔 지나치게 침습적인 시술”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서 엑스선(X-ray)과 콘빔 컴퓨터 단층촬영(CBCT) 확인 결과 박물관에 기증된 치아는 어린아이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치아에 구멍을 뚫고 옥을 치아에 박을 당시 그들이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어린 나이에 사망한 아이를 기리는 주술 행위 일환으로 치아에 옥을 박아 넣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박물관에 기증된 빠진 치아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이 치아의 출처, 유물 기록, 사회적 지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다”면서 “때문에 마야인들이 옥 인레이를 주술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일부 사례만 확인한 것이 마야 전체의 관습이 아닌 일부 지역에서만 행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안드레이 쿠치나 박사는 “지금까지 중미 고고학 기록에서는 청소년기 이전에 인레이를 한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실제로 매우 지역적이고 국소화된 전통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