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英 여성, 하품 했다가 목뼈 부러져… “생존확률 50% 수술”

영국에 사는 한 30대 여성이 하품을 크게 하다 목뼈가 손상돼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을 공개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영국에 사는 한 30대 여성이 하품을 크게 하다 목뼈가 손상돼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을 공개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영국의 30대 여성이 하품을 크게 하다 목뼈가 손상돼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을 공개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밀턴킨스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헤일리 블랙(36)은 지난 2016년 신생아 딸을 돌보다가 충격적인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블랙은 새벽 5시경 딸 아멜리아가 하품하는 모습을 보고 무심코 따라 했다. 그 후 아이에게 우유를 준비하며 기지개를 켜는 순간 갑작스러운 고통이 찾아왔다.

그는 “하품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인데, 이런 비극적 상황으로 이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켠 순간 강한 전류가 몸 절반을 가로지르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블랙의 팔은 공중에서 멈춘 듯 움직이지 않았고, 몸의 한쪽이 지속적으로 마비 증세를 보였다. 그는 즉각 ‘큰 문제가 생겼다’는 직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 5시경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머리 고정 장치를 착용해야 했으며 이송 중에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는 “통증이 너무 심해 진통제를 맞아도 견디기 힘들었고, 스스로 머리를 쳐서 기절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밀 검사 결과, 블랙의 경추 6·7번이 하품 과정에서 뒤로 밀려나 척추신경을 압박한 매우 희귀한 사례임이 밝혀졌다. 그는 오른쪽 몸 전체가 마비된 상태였으며, 긴급 수술이 불가피했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수술 성공 확률이 50%에 불과하다고 알렸다.

다행히 디스크 제거와 척추 고정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블랙은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회복 과정은 길고 힘들었다. 그는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고, 몇 달 동안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수술로 인한 흉터도 남았다.

경제적 어려움도 컸다. 그는 “직장에 복귀하려 애썼지만 잦은 병가로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됐다”며 “운동을 하거나 아이들과 뛰어노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블랙은 섬유근육통을 진단받아 만성 신경 손상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질환은 전신 통증, 피로, 수면 문제, 집중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블랙은 “약을 먹지 않으면 걸을 때마다 척추를 타고 머리로 전기 충격이 올라오는 듯하다”며 “목이 얼마나 민감한 부위인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이런 사고가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며 “걷는 것,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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