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李 대통령·이시바 총리, 저출산·지역소멸 공동 해법 모색…“한·일 과기협력위 재개 희망”

셔틀 외교 복원, 부산에서 만난 한일 정상     (부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기념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9.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셔틀 외교 복원, 부산에서 만난 한일 정상 (부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기념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9.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 저출산, 고령화, 지역소멸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공동 협의체를 지속해 운영하는 데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통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 운영 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냈다.

두 정상은 지난 8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양국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뜻을 모았다. 이번 만남에서는 한 걸음 더 나가 협의체 세부 운영 방안을 확정하고 이행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국토 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 대책을 포함한 공통 사회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분야별 당국 간 협의를 지속해 실시하기로 했다. 당국 간 협의는 각 분야를 맡는 양 정부의 관계부처가 주도한다.

관련 부처는 협의를 통해 얻은 시사점을 상대국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각자의 정책 경험과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고 필요시 전문가 자문 등을 활용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날 회담에선 지난 2011년 이후 중단된 한일 과학기술협력위원회 재개도 논의 선상에 올랐다. 이시바 총리가 직접 “재개를 희망한다”고 언급하면서 양국 협의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을 위해 설치된 정부 간 국장급 협력 채널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차례 열렸지만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수도권 집중”이라면서 “총리께서 특히 지역 균형발전, 지방 발전에 관심이 높으신데 그 점은 저도 너무나 똑 닮아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감할 수 있는 사회문제부터 경제문제를 넘어 안보 문제, 더 나아가서는 정서적 교감도 함께하는 그런 아주 가까운 한일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오늘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오늘의 이 정상회담은 한국과 일본만 서로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셔틀외교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정말 한국과 일본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이기도 하지만, 제가 취임 100일 만에 무려 총리님을 3번씩이나 뵀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오늘 발표할 문서에 따라 인구 감소,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농·수산물과 에너지의 낮은 자급률 등 공통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로 지혜와 경험 공유하면서 양국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제 마지막 외교 마무리를 이렇게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을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만난 뒤 8월 도쿄에서 재회했다.

이번엔 당시 이 대통령의 방문에 대한 답방 형태로 이시바 총리가 한국을 찾았으며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만나기로 한 두 정상의 약속대로 부산에서 회담을 치르게 됐다.

이시바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회담을 두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이를 차기 정권으로 이어가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따른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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