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美 할리우드가 “역겹다” 반응 쏟아낸 신예 배우 정체는 1 인공지능(AI) 캐릭터 틸리 노우드. 사진=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30/news-p.v1.20250930.80a734a0106c45c6bb3bd7638f4bbbec_P1.png)
2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코미디언 겸 배우 엘린 반 데어 벨덴이 설립한 AI 제작사 파티클6 산하 AI 탤런트 스튜디오 시코이아는 지난 2월 AI 캐릭터 ‘틸리 노우드’를 공개했다.
반 데어 벨덴은 최근 취리히 영화제 산업 부문 행사인 ‘최리히 서밋’ 패널 토론에서 “틸리는 이미 다수의 할리우드 에이전시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재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까지만 하더라도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즐비했지만, 5월쯤 되니 사람들이 ‘우리도 뭔가 해야 해’라는 반응을 보이더라”면서 “이제 우리는 수 개월 안에 틸리의 소속사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 데어 벨덴은 틸리 노우드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차세대 나탈리 포트먼’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사람들은 이제 창의력이 예산의 한계에 갇힐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제약이 사라지면 AI는 진정으로 긍정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결국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美 할리우드가 “역겹다” 반응 쏟아낸 신예 배우 정체는 2 인공지능(AI) 캐릭터 틸리 노우드. 사진=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30/news-p.v1.20250930.996aae255a0744a1bababad5556cb5e7_P1.png)
멕시코 배우인 멜리사 바레라는 “이 AI 배우를 맡게 될 에이전시에 소속된 배우라면 모두 이 회사를 떠나길 바란다. 너무 역겹다”고 비판했고, 할리우드 배우 키어시 클레먼스는 “그 에이전시 이름이 뭐냐”라고 외치기도 했다.
아역 배우 출신 마라 윌슨은 “이 AI 여성은 현실에 있는 수 백명의 젊은 여성의 얼굴을 합성해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그냥 그들 중 한 명을 고용하지 그랬냐”고 비꼬았고, ‘미키 17’에 출연한 토니 콜렛은 비명을 지르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버라이어티와 인터뷰하는 도중 해당 소식을 접한 할리우드 배우 에밀리 블런트도 “오,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얼마나 끔찍한지는 말할 수 있겠다”면서 “아니, 이 사진이 AI라고? 우리는 완전히 망했다. 정말 너무 무섭다. 제발 이러지말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실제 스칼렛 요한슨이 있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전반에서 AI 배우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노우드를 ‘여배우’라고 부르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버라이어티는 시코이아가 ‘AI 탤런트 스튜디오’라고 소개하는 것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반 데어 벨덴은 결국 성명을 내고 “제가 만든 AI ‘캐릭터’ 틸리 노우드에 분노를 표한 사람들에게, 그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작물, 예술 작품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