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피카소 '여인의 흉상', 홍콩 경매서 301억에 낙찰 1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여인의 흉상. 사진=크리스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30/news-p.v1.20250930.6e32d83df9f0422eaba45a334a14587c_P1.png)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1944년 연인을 소재로 그린 작품 ‘여인의 흉상’이 2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가을 경매에서 약 301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아시아 경매 시장에서 팔린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다.
경매 당일 하이라이트로 등장한 이 작품은 8번째 순서로 출품되어 약 17분간 치열한 경합 끝에 당초 예상가인 8,600만~1억600만 홍콩달러를 훌쩍 넘어선 1억6,700만 홍콩달러(약 301억원)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거래가는 1억9,675만 홍콩달러, 약 357억원에 이른다.
여인의 흉상은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이자 대표적인 뮤즈였던 도라 마르를 표현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1936년부터 약 9년간 교제했으며, 피카소는 이 시기 마르를 주제로 60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1937년 제작된 ‘우는 여인’이다. 이번에 낙찰된 여인의 흉상은 교제 말기인 1944년에 제작된 유화로, 개인이 25년 넘게 소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작품에서 마르는 크게 뜬 눈과 선명한 붉은색 드레스, 짙은 머리칼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표현되어 있다. 유화 크기는 세로 80.8㎝, 가로 65㎝이며, 왼쪽 하단에는 ‘Picasso’라는 서명이 새겨져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