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르포]토마토밭 누비는 로봇…스마트팜 진화 속도 1 전북 익산 '월화수목금토마토' 농장 내 토마토 온실에서 방제로봇이 레일 위를 따라 이동하며 작물 사이를 분사하고 있다. (사진=박효주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09/news-p.v1.20251009.32062c30dc9b42b1bbc3d84343d3cad9_P1.jpg)
운반 로봇은 사람의 위치를 인식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센서가 장애물을 감지하면 즉시 멈췄다. 김만중 농진청 연구원은 “난방용 온수관을 주행로로 활용해 별도 설비 없이도 온실 내 이동이 가능하다”며 “기존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로봇이 농작업의 어떤 과정을 대체하고 실제 노동 강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토마토처럼 인력 투입이 많은 시설재배 작목을 중심으로 자동화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확인하려는 취지다. 이충근 농업로봇과 과장은 “벼 재배는 300평당 연 10시간이면 충분하지만 토마토는 550시간이 걸린다”며 “노동 투입을 줄이기 위한 자동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 현장에 여러 로봇이 동시에 투입되면 협업 제어와 통합 관리 기술이 핵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핵심은 세 로봇을 하나로 엮는 ‘통합 관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로봇의 상태·작업량·위치·이동 거리 등 데이터를 실시간 표시하고 영상 분석으로 열매 숙도와 개수를 수치화한다. 농장주는 PC나 스마트폰으로 로봇 상태를 확인하며 수확 시기와 작업 순서를 예측할 수 있다.
![[전자신문] [르포]토마토밭 누비는 로봇…스마트팜 진화 속도 2 전북 익산 '월화수목금토마토' 농장 내 토마토 온실에서 방제로봇이 레일 위를 따라 이동하며 작물 사이를 분사하고 있다.(사진=박효주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09/news-p.v1.20251009.2c4d91cbfebe4b80be6e759c1b56715a_P1.gif)
화면에서 본 데이터가 실제 로봇의 동선과 맞물리며 온실 안 작업을 그대로 재현했다. 방제는 1000평 기준 3시간 걸리던 작업을 1.5시간으로 줄였다. 운반은 80㎏ 수동에서 300㎏ 자동 이동으로 전환됐고, 모니터링은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었다. 로봇이 토마토와 줄기, 잎을 구분하도록 수천 장의 영상을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였다.
![[전자신문] [르포]토마토밭 누비는 로봇…스마트팜 진화 속도 3 농촌진흥청 연구원이 로봇 통합 관리 프로그램 화면을 시연하며 토마토 생육과 로봇 작업 데이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효주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09/news-p.v1.20251009.1cc711a09912499c81e8d1e23778fad1_P1.jpg)
김태훈 월화수목금토마토 농장 대표는 “예전보다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고 정밀도도 높아졌다”며 “로봇이 방제나 운반을 맡으니 농가가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이나 카메라 실시간 점검 기능이 추가되면 더 완벽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