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존 레넌 “미국이 나를 도청하고 있다”…사망 5년 전 숨은 인터뷰 공개

존 레넌 사진=AP 연합뉴스
존 레넌 사진=AP 연합뉴스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이 1970년대 미국 정부가 자신을 도청하고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내용이 담긴 인터뷰가 50년 만에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 인터뷰는 영국 캐피털 라디오 DJ였던 니키 혼이 1975년 뉴욕 다코타 빌딩에 있는 레넌의 아파트에서 진행한 것이다. 당시 인터뷰 중 일부만 방송되고 묻혀 있던 원본 테이프를 혼이 최근 자택 지하실에서 발견하면서 남은 내용이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인터뷰에서 레넌은 자신이 미국 정부로부터 감시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에게 전화를 받을 때 정상적인 소리의 차이를 아는데, 자신은 전화를 받을 때마다 평소와 다르게 잡음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도청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다코타 빌딩 지하실에서 수리 작업이 유난히 많았던 점은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레넌은 “(미국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나에게 접근해 괴롭혔다”며, “내가 문을 열면 길 건너편에 사람들이 서 있었고, 차를 타면 뒤따르는 차가 있었다”고 구체적인 감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감시받는 이유를 반전 운동 때문이라고 추측했으며, 실제로 당시 닉슨 행정부를 상대로 불법 도청 및 감시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레넌은 자신뿐만 아니라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와 키스 리처즈 등 다른 영국 스타들도 미국 정부와 비슷한 마찰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넌은 자신의 네 번째 솔로 앨범인 ‘월스 앤드 브리지스(Walls and Bridges)’에 대해 “도저히 듣기 싫어 그냥 버리려 했다”면서도 친구들의 긍정적인 반응 덕분에 발매를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 앨범은 1976년 발매돼 비평가와 팬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고 미국에서 골든 레코드를 수상했다. 레넌은 인터뷰에서 “천재지변이 아니라면 앞으로 60년은 더 음악을 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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