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금융지주, 악재 겹친 주가 하락에도 전망은 ‘파란불’

(왼쪽부터)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사진제공=각사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가 한 달 새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환율 등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국내 금융지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며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금융지주들은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전략 등 리스크를 타파한 주가 밸류업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한 달 새 -3.02~-4.95% 감소해 거래를 마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5일 6만9900원에서 1.71% 오른 7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대 상승하고, 코스피가 사상 365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장’을 기록했음에도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은행 주가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은행 주가는 10월 둘째주 전주 대비 -2.9~-3.9%까지 하락했다. 유럽 역시 주요 은행들이 같은 기간 평균 3.5%가량 주가가 하락하고, 중국과 일본도 내림세를 면하지 못했다. 국내 금융지주 역시 은행주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금융지주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며 전망을 밝게 평가했다. 환율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으나 3분기 호실적과 함께 주주환원율 감안한 밸류업 전략 등이 충분히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 금융지주 4개 사 컨센서스는 순이익 3조4000억원대로 우수한 성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목표주가가 9만8000원으로 6.8% 상향됐다. 증권 자회사 약정 점유율 상승 등 비이자이익 확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소각 전망 등으로 목표주가를 12만원까지 4.3% 상향됐다. 우리금융지주 주가 역시 보험사 자회사 편입 시너지 기대효과 등으로 3만3000원까지 10% 높게 올렸다. 15일 4대 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2~4% 상승 마감하며 조금씩 반등 조짐을 보였다.

4대 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밸류업 전략 실적과 방향성,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추가 자사주 정책 발표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환율 상승은 부담 요인이지만 환율 안정화에 따라 최근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금융지주·은행 업종의 주가 강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등이 효율적으로 진행된다면 경기 민감 업종인 은행의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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