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5000년 전 中 신석기 시대...'사람 두개골'로 바가지 만들었다 1 중국 량주 문화 유적지에서 발견된 가공된 사람 머리뼈. 사진=사와다 준메이/사이언티픽 리포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7/news-p.v1.20251017.e1d9f65f00214cc39480606049dffc2b_P1.jpg)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브사이언스·영국 피즈오알지(Phys org) 등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 의료복지대학 소속 생물인류학자인 사와다 준메이 박사는 중국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인골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조사한 인골은 약 5300년~4500년 전 중국 남부 양쯔강 삼각주 인근에 출현한 신석기 시대 량주 문화권에 속한다. 량주 문화 유적지 운하와 해자 안에 버려져 있었다.
![[전자신문] 5000년 전 中 신석기 시대...'사람 두개골'로 바가지 만들었다 2 중국 량주 문화 유적지에서 발견된 가공된 사람 머리뼈. 사진=사와다 준메이/사이언티픽 리포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7/news-p.v1.20251017.4cf45d92c7f84f999548d308c1dbc0d2_P1.jpg)
![[전자신문] 5000년 전 中 신석기 시대...'사람 두개골'로 바가지 만들었다 3 중국 량주 문화 유적지에서 발견된 가공된 사람 머리뼈. 사진=사와다 준메이/사이언티픽 리포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7/news-p.v1.20251017.cc181c3db17e4b9aa26b771be7882bdc_P1.jpg)
어떤 뼈들은 표면이 갈아낸 것처럼 매끈한 상태였으며 한 쪽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인위적인 구멍이 나 있기도 했다. 심지어는 가면처럼 앞면만 잘려 있거나, 윗면이 바가지처럼 잘려 있는 경우도 있었다.
가공된 뼈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공통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가릴 것 없이 사용됐고 성별로 갈리지도 않았다.
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시신이 부패한 뒤에 남은 인골을 이처럼 가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일 수는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기준으로 이 같은 인골 가공은 최소 200년간(약 4800~4600년 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가공된 인골 가운데 80%가 미완성품이었다. 또한 운하에 방치돼 있기도 했다. 연구팀은 가공된 형태와 상태를 통해 당시 사회가 인골을 희귀하거나 신성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자신문] 5000년 전 中 신석기 시대...'사람 두개골'로 바가지 만들었다 4 중국 량주 문화 유적지에서 발견된 가공된 사람 머리뼈. 사진=사와다 준메이/사이언티픽 리포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7/news-p.v1.20251017.e1c71fb2978f439bb05da54e10d98225_P1.jpg)
사와다 박사는 “도시 사회의 등장과 그에 따른 전통적 공동체를 넘어선 사회적 ‘타자’와의 만남이 이 현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급속도로 도시화하던 양주 문화권에서 사망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 이처럼 변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생물고고학자 엘리자베스 버거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이번 발견에서 가장 흥미롭고 독특한 점은 이 인골들이 사실상 쓰레기였다는 사실”이라며 “도시 사회의 익명성 증가와 유골에 대한 독특한 처리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와다 박사 의견에 동의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