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북한에 번지는 '짜장면 열풍'… 식량난에 “밀가루 음식 먹어라” 1 식량난 해결 방안으로 분식 소비를 독려하고 있는 북한에서 최근 '짜장면'이 새로운 인기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조선신보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7/news-p.v1.20251017.cd621e96651641868f948821925e975d_P1.png)
15일(현지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 창광음식점거리의 한 짜장면 전문점이 손님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밀가루 음식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음식점은 1985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방문했던 평양의 대표적인 노포로, 약 40년간 운영돼 온 곳이다. 매체는 “이곳의 짜장면은 맛, 향, 색감 모두에서 평양 내 다른 식당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다른 주방장들이 직접 찾아와 조리법을 배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식 짜장면은 남한의 짜장면과는 맛이 다르다. 한국식이 달콤하고 진한 춘장 소스를 사용하는 반면, 북한식은 된장을 기본으로 한 구수하고 짭짤한 풍미가 특징이다. 또한 밀가루에 감자·녹말·메밀 등을 혼합해 반죽을 만들어 식감이 더 쫄깃하다.
식당 책임자 유금순 씨는 “최근 밀가루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손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북한에 번지는 '짜장면 열풍'… 식량난에 “밀가루 음식 먹어라” 2 평양 창광음식점거리 짜장면집의 모습. 사진=조선신보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7/news-p.v1.20251017.4a531d7d972c49109c06d32e97d78999_P1.png)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양강도 대홍단군 시찰 당시, 감자 농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밀과 보리 재배를 늘려 주민들이 짜장면 같은 밀가루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1960~70년대 한국이 미국 원조 밀가루를 바탕으로 분식 장려 운동을 펼쳤던 사례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밀가루 식품 확대에 적극적인 배경으로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꼽힌다. 실제로 러시아는 2023년 4월과 5월, 쿠즈바스 지역에서 생산된 밀가루 1280t과 1276t을 각각 북한에 공급했다.
김 위원장이 ‘밀 장려 정책’을 추진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일정 부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전체 식량 생산량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밀·보리 생산량은 28만t으로 6만t 증가했다. 이는 재배 면적이 19% 이상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