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바이낸스 창업자 사면한 트럼프…’6조 수익’ 암호화폐 사업 도운 대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 창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 창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던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창업자 자오 창펑(Changpeng Zhao)을 사면했다. 이번 조치로 바이낸스는 2023년 유죄 인정 이후 중단됐던 미국 내 영업 재개 가능성을 얻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오 사면안에 서명했다. 그는 최근 보좌진에게 “자오가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바이낸스와 자오를 상대로 13건의 증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미 법무부 역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자오를 기소했다. 자오는 유죄를 인정하고 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43억달러(약 6조20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해 징역형을 피했다.

WSJ은 이번 사면이 “자오가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사업을 지원한 데 대한 보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MGX로부터 20억달러를 유치했으며 이 자금은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기업 ‘월드 리버티(World Liberty)’의 스테이블코인 ‘USD1’로 지급됐다. 월드 리버티는 수익의 75%가 트럼프 일가에 귀속되는 구조다.

한편 WSJ은 트럼프 재선 이후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벤처가 약 45억달러(약 6조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바이낸스의 거래 인프라 협력이 그 배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노골적인 이해충돌이자 부패 행위”라고 비판했지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헌법상 사면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이 사건은 바이든 행정부의 과도한 기소였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면으로 바이낸스는 미국 시장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WSJ은 “트럼프의 결정이 회사에 대한 감독 절차를 조기 종료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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