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방한 앞둔 트럼프 “北, 핵 보유국이라 생각…김정은 만나고 싶다” 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전자신문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5/news-p.v1.20251025.4604b7d556754ef88915129363c7fa93_P1.png)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밤, 한국 등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북한은 대화를 위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이에 열려 있느냐”고 묻자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 보유국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북한을 ‘nuclear power’로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지위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직접적으로 답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단순한 현실 진단이 아닌 ‘정책적 인정’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발언이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치적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한은 그간 비핵화 논의를 배제하고 ‘핵 군축 협상’을 주장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긍정적 태도를 내비친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만약 워싱턴이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거나 정책 기조를 바꾼다면 한국 정부의 대북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내에서는 핵무장론 등 안보 여론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는지 알고 있다. 김정은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방한 중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가 연락한다면 (DMZ에서) 만날 것”이라며 “나는 100% 열려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거쳐 29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며 도착 당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파격적인 제스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