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임기 끝나면 99살” 세계 최고령 카메룬 대통령 92세에 8선 성공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인 폴 비야(92) 카메룬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인 폴 비야(92) 카메룬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인 폴 비야(92) 카메룬 대통령이 8선에 성공하면서 2032년까지 임기를 확정했다.

27일(현지시간)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지난 12일 대선 개표 결과 비야 대통령이 53.66%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2년부터 43년간 집권해 온 비야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7년의 임기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임기가 끝나는 99세까지 카메룬을 통치할 전망이다.

카메룬 투표소에 비치된 폴 비야 대통령 후보 카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카메룬 투표소에 비치된 폴 비야 대통령 후보 카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비야 대통령은 전 세계 최고령 대통령이자 아프리카 국가에서 두 번째로 오래 집권한 인물이다.

참고로 가장 오래 집권한 국가 원수는 적도 기니의 제2대 대통령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로 1979년 삼촌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대통령직에 올라 현재까지 집권하고 있다.

비야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교육 분야를 확장하고 바카시 분쟁을 처리한 점에서 긍정적인 여론도 있다.

하지만 그의 정권 동안 35세 미만 실업률은 40%까지 치솟았고 영어를 채택하고 있는 영어권 지역의 분리주의 분쟁을 해결하지 못한 점, 도로 및 의료 문제가 만연하단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카메룬 두알라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현장. 사진=EPA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카메룬 두알라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현장. 사진=EPA 연합뉴스
심각한 경제 문제로 국민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비야 대통령이 8선을 앞두자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12일 대선 이후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비야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인 야당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이사 치로마 바카리(79)의 지지층 주도로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결과 발표를 요구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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