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온투업 스탁론 비중 3배↑, 부동산에서 증시로 머니무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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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시장이 ‘부동산 중심’에서 ‘주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코스피 4000선 돌파와 증시 활성화 기조에서 증권계좌 담보대출(스탁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1년 6개월만에 온투업 전체 대출에서 스탁론 비중이 3배로 확대됐다. 반면 부동산 대출 비중은 규제 강화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온투업 전체 대출잔액은 1조3520억원으로 지난해 3월(1조 856억원)보다 25%(2664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탁론이 포함돼 있는 ‘기타 담보대출’ 비중은 12%에서 36%로 3배 확대되며 잔액이 3565억원 급증했다. 스탁론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추가 투자에 나서는 상품으로 최근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조와 맞물리며 자금이 스탁론으로 몰리고 있다.

스탁론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개인 신용대출과 달리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연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60%에서 45%로 하락했다. 전체 대출 잔액이 25%가 늘어나는 동안 부동산 담보대출은 약 430억원 줄었다.

온투업 상품별 대출비중
온투업 상품별 대출비중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는 강화됐다.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까지 4개월 동안 세 차례의 규제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온투업이 규제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도 수개월째 온투업 대출 흐름을 일일 단위로 점검 중이다.

풍선효과는 부동산으로 가지 않았고, 오히려 증시로 자금 흐름이 이동했다. 이에 따라 온투업 시장 구도도 변하고 있다. 그간 아파트 담보, 개인신용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온 에잇퍼센트, PFCT 등 기존 선두업체들을 제치고, 증권계좌담보대출에 주력하는 하이펀딩이 7월 기준 대출잔액 1위에 올랐고, 9월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대출잔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온투업 부동산담보대출이 늘었을 것 으로 추정하나 실제 지표를 보면 온투업계 잔액 증가분은 스탁론에 집중됐다”며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분석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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