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여자친구와 정부 제트기로 데이트한 FBI 국장… 논란 일자 27년 근속 후배 해임? 1 프로레슬링대회를 찾아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와 함께 사진을 찍은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사진=윌킨스 엑스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03/news-p.v1.20251103.054ae281740b41ff92e7ea891bedc0ae_P1.png)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법률 전문 매체 블룸버그 로는 FBI가 자체 항공기 선단을 관리하던 스티븐 파머를 해임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캐시 파텔(45) FBI 국장의 공용 제트기 사적 이용 의혹과 관련이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원래 업무용으로만 써야 하는 FBI 소속 제트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무부에 등록된 이 항공기는 버지니아주 공항에서 출발해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를 거쳐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한 것으로 추적됐다.
당시 스테이트 칼리지에서는 프로레슬링 경기가 열렸고, 파텔의 여자친구이자 컨트리 가수인 알렉시스 윌킨스가 개막식에서 국가를 불렀다. 윌킨스가 SNS에 올린 당일 사진에는 현장에 있던 파텔 국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제트기는 윌킨스의 거주지인 내슈빌로 향했다. 비행 경로가 공연 장소에서 연인의 거주지 순으로 이어지면서 공용 항공기를 개인 용도로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Flight Aware)에 모두 공개된 해당 제트기의 이동 경로는 현재 차단된 상태다.
파텔 국장은 관련 보도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 뒤로 항공 운영을 담당하던 파머는 조만간 자신이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텔 국장이 직접 인사 조치를 내리면서 FBI 내부에서는 조직의 전문성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파머는 1998년 입사 후 27년간 근무한 베테랑 요원으로, FBI의 중대사건대응조직(CIRG)을 이끌어왔다. 이 부서는 대규모 사건 대응, 인질 협상, 특수 작전, 대형 행사 보안 지원 등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성파로 올해 2월 취임한 파텔 국장은 파머를 포함해 CIRG의 리더를 세 차례나 해임했다.
파텔 국장은 2일 자신의 엑스(X)에 올린 장문의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소문이나 잘 알지도 못하는 인터넷 무정부주의자들에게서 나오는 소음에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