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럼프 “엔비디아 AI 칩 타국 안줘” 1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경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9/news-p.v1.20251029.8d559c3d4b0d465c8f9a547e0ea4a397_P1.jpg)
경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간) CBS 인터뷰에서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에는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첨단 AI 반도체 겨냥한 발언이다. 국가 간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인프라의 중추인 최신 AI 반도체 칩을 미국 중심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 90%를 장악할 정도로 AI 생태계 내 영향력이 강력하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엔비디아가 한국에 대규모 GPU 공급을 약속한 후에 나와 관심이 쏠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이재명 대통령 및 삼성전자·SK·현대차·네이버 수장들과 회동에서 총 26만장의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삼성전자·SK·현대차에 각각 5만장, 네이버 6만장으로 금액은 최대 1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 발언대로 엔비디아가 다른 나라에 최신 AI 칩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GPU 확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한국 공급 우려는 과도한 해석이란 게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자체가 “엔비디아 최첨단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고, AI 주도권을 두고 다투는 미·중의 견제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최첨단 문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 공급 규제를 지속하고 있는데,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중국 수출 제한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사전 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도 기자들에게 엔비디아 블랙웰 칩을 중국 등 타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최신 AI 반도체 칩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