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김영섭 KT 대표 “연임 포기하겠다”…모든 가입자 대상 유심 무상 교체

KT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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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근본 체질개선을 추진했지만, 소액결제 해킹 사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KT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 교체하기로 의결했다.

KT 이사회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관련기사 6면〉

김 대표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이번 KT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소액결제 피해 발생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날 이사회에서 연임 포기를 공식화한 것이다.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은 해킹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들어 김 대표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김대표는 해킹 사태 원만한 수습을 위해 즉각적인 사퇴보다는 내년 3월 임기까지 CEO 직을 유지하되,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연임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추진해온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부동산 자산 유동화 등 주요 사업들과 기업 체질 개선 방향은 차기 CEO 체제에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KT 이사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5일부터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한다. 공모 접수가 완료되는 16일 이후 후보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12월까지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다양한 하마평이 거론된다.

소액결제 해킹 사태 여파가 사실상 CEO 교체까지 불러온 것으로 평가된다.

해킹 사태 수습책으로, KT는 이날 원하는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교체를 의결했다. 5일 오전 9시부터 KT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이용자는 KT닷컴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 후 전국 KT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행 초기 신청이 집중될 가능성을 감안해 피해 발생 지역(광명·금천 등)을 우선 대상으로 진행하고 이후 수도권 및 전국으로 단계적 확대할 예정이다. 19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전지역, 내달 3일부터 전국에서 유심교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유심 무상 교체가 적용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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