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美 대형마트 즉석 파스타 먹고 6명 숨져… 식중독균 감염 비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앨버트슨 수퍼마켓.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앨버트슨 수퍼마켓.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형 유통 체인에서 판매된 즉석 파스타를 먹은 소비자 다수가 식중독에 감염돼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트레이더 조, 앨버트슨, 크로거,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 등 주요 마트에서 판매된 ‘네이트스 파인 푸드'(Nate’s Fine Foods)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 6월부터 리콜이 진행됐지만, 이후에도 캘리포니아·플로리다·하와이 등 18개 주에서 총 27명이 감염 증상을 보였고, 그중 25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중독균이 검출된 파스타 제품. 사진=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중독균이 검출된 파스타 제품. 사진=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조사인 네이트스 파인 푸드는 9월 발표한 성명에서 “식품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스테리아균은 냉장이나 냉동 상태에서도 번식할 수 있는 식중독균으로, 식품 가공 또는 포장 과정에서 오염이 쉽게 발생한다. 감염 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대부분은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CDC는 이번 감염자 중 임신부 한 명이 유산을 겪었다고 전하며, “리스테리아 감염은 태아 사망이나 조산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임신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200명 이상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고, 이 중 170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식품으로 인한 감염 질환 가운데 사망률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식품 안전 전문가 벤저민 채프먼은 “이번 사례는 발생 규모와 피해 정도 모두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식품 생산과 유통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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